여름휴가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다.
숙소 예약은 호텔 예약서비스 ‘아고다’로 마쳤다. 현지 음식점, 즐길거리는 여행 앱인 ‘트립어드바이저’ 추천 리뷰를 참고했다. 한적한 트레킹코스까지 ‘구글맵’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현지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숙소는 물론이고 작은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모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발리 내륙 마을인 우붓에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후붓(HUBUD)’도 있다. 발리 전통가옥 형식으로 지은 공간은 종일 이용하는 데 25달러만 내면 된다. 내부 게시판에는 웹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를 찾는 공고가 붙어 있다. 발리 시골 마을도 이렇게 변해 있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한다.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이 어울려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한다.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는 이들과 현지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발리 시골 마을의 작은 음식점마저 ‘앱’을 이용해 맛집으로 등록한다. 앱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시골음식점 마케팅 대상은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다. 커다란 배낭을 지고 아시아 곳곳을 누비는 서양 젊은이가 고객이다.
우리나라 여행 풍경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자유여행코스를 안내해주는 ‘마이리얼트립’, 맞춤형 음식점을 알려주는 ‘망고플레이트’, 단 몇 시간 동안 자유롭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쏘카’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여행을 바꾸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에는 수십억원 뭉칫돈 투자가 이어진다.
스마트폰은 많은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스타트업은 인도네시아 작은 마을마저도 변화시켰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아직 한국을 바꾸지 못했다. 청년들은 창업을 꺼린다. 그들을 세계 시장에 더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시작부터 ‘글로벌’과 경쟁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들고 나서보자.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