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산업, 안테나 사업 이달 말 사업중단… 관련 설비·연구소 매각 추진

동남산업 IT사업부문이 모바일과 차량용 안테나 사업을 이달 말 종료한다. 경기도 부천시 소재 양산설비 5개 라인과 연구소, 서울 상암동 랩실 등 관련 자산도 매각에 나선다. 과거 팬택에 스마트폰용 안테나를 전체 물량 50%까지 공급하던 핵심 협력사로 시장 환경 급변에 마지막까지 회생을 노렸으나 장기적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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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산업 안테나 양산라인

동남산업(대표 박찬균)은 최근 협력사와 고객사에 IT사업부문 사업중단을 안내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사업중단 예상 일자는 이달 31일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납품과 연구개발(R&D) 모델 등 거래이관을 원만하게 마치고 고객사와 최종 납품수량, 일정 등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동남산업은 과거 신동방 그룹 계열사로 설립된 냉동창고 전문업체다. 2009년 LG전자와 팬택 등에 안테나를 공급하던 코산아이엔티를 IT사업부문으로 인수합병하며 관련 사업에 진입했다.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에 안테나를 양산 공급했으며 휴맥스에 셋톱박스용 안테나,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에 차량 원격시동키용 SRx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용 메인 안테나와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안테나, 차량용 SRx안테나 등이 주요 양산품이다. 안테나 개발 역량과 3D챔버, 레이저 가공기, 테스트 장비 등 연구소 설비도 갖췄다. 팬택 주요 협력사로 IT사업부문 연매출 110억원까지 달성하는 등 성장을 지속했지만 지난해 모바일 안테나 부문 매출 급감에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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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산업 IT사업부 기술연구소

주 고객사인 팬택 위기 상황에도 랩실 장비와 연구원, 생산직 등 유지하며 계속 사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일부 고객사로부터 추가 모델 안테나 개발 의뢰가 들어왔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관련 업체에 사업부문을 넘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각을 추진 중인 IT사업부문 자산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공장(500평 규모) 5개 라인과 삼정동 연구소, 상암동 랩실 등이다. 안테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설비와 품질검수 장비, 시험기, 안테나·통신 관련 지식재산 10여건 등이 포함됐다. 모바일 안테나 부문은 중국 업체가, 차량용은 미국 업체가 인수 의향을 보이지만 국내 업계에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동남산업 IT사업부문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를 진행해온 고객사·협력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테나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 숙련인력과 설비 등 핵심 자산이 이대로 사장되지 않고 국내 산업 발전에 지속 기여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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