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게임산업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특히 급격히 팽창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한번 성공하면 국내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거머쥘 수 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 몇몇 회사가 온라인게임 시절 이 같은 성공을 경험했다.
중국 게임시장이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 하지만 누구나 그 찬스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 방정식도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결실을 거두고 누구를 파트너로 삼아야 할지 중국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이렇게 공략하라’는 길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한다. 중국시장에서 쓴맛, 단맛을 다 본 저자가 중국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을 조곤조곤 알려준다.
김두일 킹넷 고문은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과 웹 게임, 모바일 게임을 두루 경험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저자는 2015년 현재 정체돼 있는 한국 게임산업의 가장 큰 대안으로 떠오른 중국 게임시장이 규모와 잠재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 진출 과정에서 부딪히는 ‘중국을 모른다’ 혹은 ‘믿을 만한 파트너가 없다’라는 두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 ‘중국을 모른다’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이렇게 공략하라’에는 2008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보고, 배우고, 느낀 내용이 가득 담겼다.
주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던 내용을 많이 다뤘고 일반인들에게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여럿 소개했다. 이를 거울삼아 해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 외에도 비즈니스모델(BM), 퍼블리셔, 정부규제 등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도 가감 없이 풀어 놓는다.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은 각종 데이터와 사례가 스토리텔링 식으로 섞여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숫자로는 파악하기 힘든, 혹은 반대로 각종 에피소드와 사례만으로는 알 수 없는 중국시장과 중국기업 그리고 중국인들에 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례 원인과 결과를 단정 짓지 않는 대신 그 과정을 설명하고 왜 그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풍부하게 이야기한다. 성공과 실패 배경 파악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이런 종류의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박상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저자 자신이 바로 한국 게임산업 안정화 단계에서 부정당했던 돌연변이 속성을 담고 있는 데 있다”고 평했다.
누구보다 빨리 중국 직접 진출을 시도한 저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무협 게임을 본 고장에 선보이려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이, 지금 정체기를 맞아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게임 생태계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게임시장 진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대신 팁을 준다. 딱딱한 정답이 아닌 해석 가능한 화두를 찾고 싶은 이들은 한번쯤 읽어봐야 한다.
김두일 지음. 에이콘출판 펴냄. 2만5000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