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코스닥 신저가 종목 속출…기관 순매도 쏟아내

코스닥시장이 무너졌다. 700선에 이어 670선 바닥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가 중국 증시 폭락 등의 여파로 19일 장중 6%대 급락세를 보이며 심리적 지지선인 650선마저 위협받자 시장의 불안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18조원에 달했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25P(4.18%) 내린 670.5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1.28%)과 18일(-3.08%)에 이어 사흘째 하락세로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도 지난 13일 기준 201조6819억원에서 이날 185조94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은 제약·바이오와 화장품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782.64까지 오르며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올해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공중에 날렸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발동된 데다 중소형주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112개인 반면에 하락한 종목은 무려 956개에 달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경동제약 등 130개나 됐다. 반면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1612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부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915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회복해 전날보다 16.88P(0.86%) 내린 1939.38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진칼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68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2.03%)와 현대차(1.02%) 등이 소폭 올랐지만 SK하이닉스(-5.85%), 아모레퍼시픽(-4.42%), 삼성에스디에스(-4.55%) 등 다른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충격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겹친 악재에 대형주마저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211조6640억원으로 전날(1221조5599억원)보다 9조9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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