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운용체계(OS) 지형이 변하고 있다. 기존 윈도 기반 OS가 지고 안드로이드 OS가 부상했다.
AVN 원래 기능 외에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 커넥티드카 시대 대비 등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순정·시판용 AVN 시장에서 최근 안드로이드 OS 채택 비중이 급증했다. 팅크웨어는 최근 1년 새 6개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4개 모델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기 시작해 점점 비중을 높여왔다. 파인디지털과 미동전자통신도 올해 안드로이드 OS 적용을 본격화한다.
우리나라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는 그 동안 윈도 기반인 ‘윈도CE’ OS를 주로 사용해왔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내비게이션에서 요구되는 기능도 많아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앱 생태계이기 때문에 길 안내 기능 외에도 다양한 앱을 탑재하는 데 유리하다.
스마트폰 대부분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어 ‘미러링’ 기능을 구현하기도 쉽다. 미러링은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AVN 화면과 연동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띄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문자 메시지, 전화 등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차량을 스마트폰 통신, 앱 생태계와 연계하는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최근에는 업계에서 나오는 신제품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며 “내비게이션에서 쓸 수 있고, 탑재해야 하는 앱과 기능이 늘고 있어 사용 확장성이 높은 OS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순정 내비게이션 역시 안드로이드 채택 비중이 높아진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사가 윈도CE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제품을 요구하면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신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AVN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기능을 연동하고 텔레매틱스 기능을 확대하는 스마트카 전략 일환이다.
순정 AVN 업계 관계자는 “AVN 제조사는 기본적으로 고객사인 완성차 제조사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다”며 “완성차 회사에서 윈도보다 안드로이드 OS를 선호하기 때문에 AVN OS 비중도 그에 맞춰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