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IT수출 상관관계 적어

중국 IT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한국 IT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높은 내수 판매 비중과 한국 IT업체의 높은 완제품 판매 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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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한국 IT수출과 중국 IT수출이 상관관계가 적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식적으로 보면 중국 IT 제품 수출이 늘면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IT업체 수출이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둘의 상관계수는 〃0.0065로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잇따라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IT업체의 수출이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과 중국 수출 증감률 상관계수는 0.7263으로 꽤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하지만 IT산업에 국한하면 중국 수출 증가가 한국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관관계가 낮은 이유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중국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메모리반도체로 이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스마트폰에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업체는 절반 이상 제품을 내수시장에 내놓는 등 수출 비중이 낮고 반면에 한국 IT업체는 부품보다 완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개별 품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및 프로세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액 중 10% 가까이가 반도체 관련 수입이다. 일반 반도체가 6.2%, 메모리반도체가 3.5%를 차지한다.

LCD 수입 비중은 2.6%, 부품은 2.3%로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을 합치면 비중이 18%에 육박한다. LED와 PCB까지 합치면 20%가 넘는다. 이들 부품이 기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스마트폰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상당수가 내수에서 소비한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50~70%는 내수용이다. 따라서 중국의 한국 IT부품 수입이 중국 IT 수출로 이어지는 효과는 자연스레 적어진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서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SK하이닉스 실적은 중립을 유지하게 되고 완제품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실적은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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