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2년7개월만에 경영 공백이 해소되는 셈이다. 그동안 오너십 부재로 정체를 거듭해온 SK가 다시 성장발판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SK그룹은 최 회장 부재로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 굵직한 M&A 등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KT렌탈, ADT캡스, 호주 유나이티드 패트롤리엄(UP) 등 여러 M&A 기회를 놓쳤다.
경영 공백 직전인 지난 2012년 한해 투자 규모가 15조원에 달했으나 경영공백이 현실화된 2013년 이후에는 13조∼14조원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경기호조에 힘입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계열사의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부가 반 기업 정서가 커지는 상황에서 최 회장을 사면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당장 SK그룹의 경영정상화와 이에 따른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장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2013년부터 중단된 중국,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현장경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4대그룹 가운데 하나인 SK가 정상궤도를 찾으면 기대처럼 한국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 가지 더 희망하는 것은 SK그룹 내부 혁신이다. 최 회장 복귀를 계기로 조직과 기업문화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비가 온 뒤 땅은 굳어지는 법이다. 그간 경영공백으로 노출되었던 문제점을 찬찬히 되짚어 보면 훨씬 강한 SK로 거듭날 수 있다. 최 회장 복귀가 새로운 SK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면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물론 그러려면 최 회장뿐만 아니라 SK 전직원이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로 새로 출발해야 한다. SK가 서야 한국경제도 바로 선다. SK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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