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청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건립된다. 11월에 조경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건물을 착공한다. 신청사 건립 추진 21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전체 행정타운 부지 가운데 2만6000㎡fmf 복합 개발해 부족한 신청사 건립재원을 확보하고, 신청사 부지는 6만㎡에서 3만3000㎡로 줄이는 대신 5만9500㎡ 규모 대형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도청 회의실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청사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청사 건립은 ‘빚 내지 않고 건립재원을 마련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소통과 개방을 표방하며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기조로 추진한다.
우선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가운데 2만6000㎡를 복합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금 1500억 원을 신청사 건립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현 청사 매각 대금 1300억 원과 공유재산 매각대금 2000억 원, 손실보상금 800억 원을 더해 총 5600억 원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부지는 6만㎡에서 3만3000㎡로 축소한다. 이를 통해 건립비용을 4270억 원에서 3630억 원으로 640억 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복합개발과 청사축소로 2100억 원의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축소한 청사부지에는 5만9500㎡ 규모의 대형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도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복합개발시설에는 초특급호텔과 면세점, 도내 사회적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상품 판매점, 도내 장인생산품 판매점, 도자기 판매장 등을 유치해 광교신도시 내 기존 상권과 경합을 피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부지 일부는 교육청에 제공해 초등학교 1개를 신설한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국토부에서 광교신도시 계획 변경 허가를 받고 2016년 상반기에 건축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본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남 지사는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재원 확보 문제를 복합개발방식으로 해결해 재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며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신청사 건립사업에 도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신청사는 지난 1995년 청사 노후에 따른 행정능률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 종합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1997년 IMF 위기로 좌초됐다가 2001년 경기도의회가 이전건립 권고를 결의하면서 다시 추진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재정악화와 지자체 호화청사 논란으로 다시 무산될 뻔했다가 민선 6기 들어 ‘복합개발방식’이라는 묘수를 내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