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국제 거래가격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 15달러선 붕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업계는 수익성 맞추기가 더 절박해졌다.
2일(현지시각)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제공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주 대비 0.52% 떨어진 ㎏당 15.26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17일 15.3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 2012년 12월 15.35달러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당 21달러까지 상승한 뒤 1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매주 최저 가격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5달러선 지지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당분간 현재 추세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일부에선 15달러선도 맥없이 내줄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 우세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장 상승 반전하기엔 동력이 부족하다. 2015년 실리콘 태양전지 기준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약 30만톤이다. 공급량은 36만톤으로 수요 대비 공급량이 20% 정도 초과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대 수요국 중국 기업 증설도 예정돼 있다. GCL은 올해 7만톤, 내년 7만5000톤까지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15달러선 붕괴 가능성도 여기서 나왔다.
지난해 반짝 반등으로 일시 실적을 개선한 업계는 다시 쓴맛을 보고 있다. OCI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전분기(68억원) 대비로는 9% 줄었다.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판매단가가 10%나 하락했다. 디보틀래킹으로 ㎏당 2달러 정도 원가를 개선했지만 최근 가격추세에 효과가 묻혔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여전히 흑자전환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사 관계자는 “3분기에는 폴리실리콘 정기보수에 따라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태양광전지 수요가 예년처럼 하반기에 집중된다면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업계 조차 단정적 전망을 할 수 없어 허둥대는 양상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