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윅, 정수슬러지에서 친환경 타일 생산

환경 중소기업이 그동안 버려지던 정수 슬러지를 이용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에코타일 생산에 나선다. 그동안 일본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에코타일 시장에 국산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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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서 열린 `2015 이클레이 세계 도시기후환경 총회`를 통해 선보인 넥스트윅의 에코파우더.

넥스트윅은 습도조절과 탈취 효과가 뛰어난 에코파우더 개발을 완료하고 투자를 유치해 친환경 타일 등 상업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올해 여주시 강천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지자체 인허가 단계로 10월이면 공장을 완공해 연내 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장은 하루 50톤 에코파우더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파우더는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수 슬러지를 가공해 분말 형태로 만든 재료다. 운모 및 일라이트, 제올라이트와 유사 성분으로 흡·방습과 유해물질 흡착, 탈취 효과가 뛰어나다. 정수 슬러지는 그동안 매립이나 해양투기 등 방법으로 버려져온 폐기물이지만, 이번 에코파우더 기술 덕분에 건축자재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넥스트윅은 에코파우더를 베이스로 한 친환경 타일(에코타일)을 주력 제품으로 해 웰빙 건축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코타일은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건축 및 인테리어 시장에서 인기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넥스트윅은 정수 슬러지를 재활용한 제품이지만 탈취와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을 꾸준히 개선해, 일본 제품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그동안 정수 슬러지를 건축 내장재나 복토재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많았지만, 건조 및 가공 단계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실제 활용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넥스트윅은 가공 단계에서 사용되는 열을 순환해 재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 제품은 1㎡당 10만원 이상이지만 에코 파우더로 만든 타일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승호 넥스트윅 본부장은 “정수슬러지 재활용의 가장 큰 문제인 비용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에코 파우더는 단열 효과도 뛰어나 최근에는 단열 스티로폼 건자재 재료로도 납품되고 있어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