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3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4~6월) 1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아이패드를 제외한 아이폰, 맥, 애플워치 모두 고른 성과를 거둔 결과다. 중국 시장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22일(현지시각) 애플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496억달러(약 57조2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2.5%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 494억달러(약 57조원)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107억달러(약 12조원)로 작년 대비 39.7%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1.85달러(약 2100원)를 기록했다.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아이폰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 매출 비중은 63%에 달했다. 이 기간 애플은 아이폰 4740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매출(132억3000만달러)은 작년보다 112% 급증했다. 미국 매출 증가율 15%와 대조적이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2013년 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적극적 시장 공략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PC 시장 침체에도 홀로 성장세를 보이던 맥 역시 이번 분기 판매가 늘었다. 맥은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70만대를 팔았다. 아이패드는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109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워치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진 먼스터 파이퍼 재프리 분석가는 “애플워치 평균 판매 가격을 550달러(약 63만원)로 계산하면 12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9% 올랐고 맥, 앱스토어 중심 서비스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며 “애플워치도 좋은 출발을 보였고 애플 뮤직 반응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좋은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애플 주가는 미국 나스닥에서 전날 종가보다 1% 하락한 130.75달러(약 15만원)로 마감했다. 이후 6.75% 떨어진 121.93달러(약 14만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증권가 예측치인 4900만~5000대에 미치지 못한 점, 애플이 이번 분기(4분기) 매출 전망을 490억~510억달러로 낮게 책정한 점이 주가 하락 주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업계는 애플이 9월에 신제품(아이폰6S로 예상)을 내놓으며 1분기(10~12월) 매출·순이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등 프리미엄폰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어서 애플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4~6월) 애플 매출 및 순이익(단위:억달러)
자료:애플
3분기(4~6월) 애플 매출 구조(%)
자료:맥루머스
안호천기자·김창욱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