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내실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 포스코가 계속적 혁신 의지를 밝혔다.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고부가가치 시장에 주력해 주요 지표를 상승곡선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15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5조1890억원 매출과 68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별기준으로는 6조5760억원의 매출과 608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철강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4% 감소했으나 월드 프리미엄(WP)제품 판매가 작년 동기 비해 21.3% 느는 등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7.6%에서 9.2%로 1.6%포인트 증가했다.
허리띠를 졸라 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은 연초 목표보다 7만톤 늘어난 97만톤을 기록했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86.9%로 작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경영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혁신 포스코 2.0’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해외 상공정에 대한 신규투자는 지양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시장 확보와 고객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는 자동차강판 공장, 철강가공서비스센터 등 해외 하공정 중심 투자를 확대한다는 그림이다.
이를 통해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와 WP제품 판매비율을 지난해 130만톤(33%) 수준에서 2017년에 250만톤(50%)로 확대하고, 대표 고부가가치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지난해 830만톤 수준에서 2017년 95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도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철강과 4대 도메인으로 재편하고, 2017년까지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계열사를 50%, 그룹 내 해외사업을 30%를 감축하기로 했다. 연간 5000억원 이상 비용 절감도 함께 추진한다.
포스코는 혁신안 실천을 통해 2017년까지 연결차입금을 6조7000억원 감축하고, 연결 EBITDA는 1조원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철강과 4대 도메인에서 고유기술 확보와 고성장사업을 지속 발굴해 세계 최고 수익력을 확보한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