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하반기 3방향 파상공세...창사 이후 최대 신작 물량 집중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파상공세에 나선다.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글로벌 등 3대 시장에 야심작을 줄줄이 내놓는다. 공개테스트와 정식 출시를 목표 한 게임만 6~7종에 달한다. 창사 이후 가장 많은 신작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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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MMORPG ‘리니지이터널’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마쳤다. 서강대 게임교육원 재학생 등 국내외 게임전문가에 게임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FGT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던 항목을 얻었다”며 “7월 현재 하반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테스트를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이터널’ 일반 공개를 준비하는 동시에 e스포츠 콘텐츠를 내세운 온라인게임 ‘MXM’ 출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자체 제작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레기온즈’ ‘패션스트리트’ ‘팡야모바일(엔트리브)’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패션스트리트’를 제외한 대부분 게임이 기존 유명게임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유럽지역 사업을 담당하는 엔씨웨스트는 재정비를 마치고 하반기 온라인게임 사업에 일단 집중한다.

윤송이 대표 지휘 아래 하반기 ‘길드워2 확장팩’을 출시하고 ‘블레이드앤소울’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자체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모바일게임 발굴에도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 등을 쏟아내며 공격적 경영에 나선 것은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8% 늘어난 448억6700만원 영업이익(연결기준)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8.65% 감소한 수치다. ‘리니지’ 매출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이 크게 출렁였다.

증권가는 2분기 엔씨소프트가 전 분기보다 약 40% 이상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리니지’ 이벤트 등에 따른 것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길드워2 확장팩’ ‘리니지이터널’ 등 엔씨소프트 신작 기대감을 국내와 해외에서 크게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게임은 유명 IP 활용이 흥행요소로 자리 잡아 ‘블소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스’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넥슨과 관계도 재조명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재현 부사장 등 5명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넥슨은 올해 초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넥슨 측 이사 선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팔지 않는 이상 하반기 실적을 놓고 양사가 다시 부딪혀야 한다.

게임사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등 넥슨에 비해 저평가 받는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공격 빌미를 최대한 줄여야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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