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초 결제` 7200억달러 블루오션을 잡아라...국경 사라진 `PAY`전쟁

스마트폰 기반 간편결제(PAY) 솔루션이 올 하반기 쏟아질 전망이다. 수백조원이 오가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국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은 간편결제 테스트베드로 국내 기업과 해외기업 간 치열한 시장 선점 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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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산업 활성화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을 앞두고 기존 전통 은행뿐 아니라 IT 기업과 제조사까지 유관 시장에 뛰어들었다. 간편 지급결제 시장에서 한바탕 합종연횡과 격전을 눈앞에 뒀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출범했고 오는 9월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내놓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기업의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 진입 속도도 심상찮다.

중국 은련과 알리페이를 비롯해 최근 구글이 PG사업을 등록했고 애플 또한 국내 금융사와 애플페이 진출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이 7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직구와 역직구 시장 성장, 중국향 페이전쟁이 촉발되면서 ‘페이 전쟁’은 올 하반기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확산+O2O산업 융합, 모바일결제 시장은 ‘노다지’

해외에서는 IT와 결합한 금융 신사업이 폭발적으로 확산 중이다. 글로벌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이미 큰 흐름이다. 구글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구글 월렛’을 출시한 데 이어 이메일 기반 송금 서비스를 추가했다. 애플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를 미국에 이어 영국에 상용화했고 캐나다와 중국,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아마존도 전자결제 서비스인 ‘아마존 페이먼트’를 선보였다. 중국 대표 IT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모두 지급결제와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소액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모바일결제 시장 진입을 위해 여러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곳 없이 여러 플랫폼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 기반이 강한 IT기업과 금융사, PG사, 유통사, 온라인커머스 등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 등 시장 장악력이 높은 밴사와 PG사도 간편결제는 물론이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모바일 결제 진영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하반기 최대 이슈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경쟁이다. 삼성의 범용성과 애플의 NFC 기반 간편함이 과연 소비자 결제 경험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페이는 본인이 소지한 카드를 카메라로 찍어서 OCR로 인식하거나 주요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하고 금융사 인증을 받으면 등록된다. 결제할 때 등록한 카드를 선택하고 지문인증을 한 뒤 카드 리더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페이 최대 강점은 범용성이다. MST와 NFC, 바코드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통신사의 시럼페이와 페이나우, 다음 달 상용화 예정인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한 코나페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실험을 앞두고 있다.

◇국내 이어 해외도 간편결제 시장 ‘폭발 성장’

핀테크 산업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도 고공성장 중이다.

모바일기기 보급 확산과 O2O(Online-to-Offline) 시장 성장이 온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 대상으로 통화나 결제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경이 사라진 페이 플랫폼 대중화가 모든 기업의 목표다.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1년 1000억달러 내외에서 2017년에는 72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온라인 상품 시장이 2016년 1조8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 상품시장 규모는 61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최근 모바일 상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시장 패턴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은 2010년 27조원 규모에서 2014년 4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8.1%다.

반면에 모바일쇼핑 시장은 2010년 3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13조2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5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상품의 60%가 모바일에서 판매됐다.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 대중화도 ‘페이 전쟁’ 촉매제로 작용했다. 최근 해외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 영향으로 해외직구족이 늘고 있다. 한국제품의 우수성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해외 역직구 시장도 동반 성장 추세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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