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경제 성장세가 수출 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두 악재 속에 약화됐다는 평가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7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소비에서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로 전반적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전반이 둔화됐다. 수출은 지난달 일평균 기준 감소세를 지속했다. 광공업생산·출하가 부진해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3.4%까지 떨어졌다.
KDI는 민간 소비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메르스 여파가 나타나 그동안 개선 추세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6월 서비스업은 관광·여가·음식숙박 중심으로 부진했다. 이들 업종 신용카드 승인액이 크게 감소했다. 메르스 여파에서 완전 회복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재화 부문은 서비스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았다. 백화점·할인마트 구매가 온라인·슈퍼마켓으로 상당 부분 대체됐기 때문이다. 6월 백화점과 할인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1%, 8.5%씩 감소했다. 온라인·슈퍼마켓은 13.4%, 5.0씩 늘어났다.
KDI는 그리스 채무불이행과 관련해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그리스 수출 비중이 0.2% 내외에 불과해 직접적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KDI는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부정적 영향이 우리 경제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