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기업(B2B)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주방가전 제품군 확대를 선포한 대유위니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올해 B2B 영업팀을 전년 동기 대비 20% 늘렸다. 전기레인지, 김치냉장고 등 확대하고 있는 주방가전을 건설 빌트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다. 위니아는 대유그룹에 인수된 뒤 디자인과 R&D 다음으로 B2B 영업 인력을 늘리고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지속적으로 B2B 영업팀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빌트인 시장 전통적 강자인 동양매직, 린나이와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리홈쿠첸, 쿠쿠전자 등이 아파트와 고급빌라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최근 건설사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한층 가열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업계 추산 35만~40만대 규모다.
쿠쿠전자는 2016년 5월까지 서울, 경기도, 경상도 등 전국 분양 예정인 아파트 9600세대에 쿠쿠 전기레인지 빌트인 제품을 선보인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가 결합된 3구 하이브리드 에코 레인지를 공급한다. 아파트 분양시장과 재건축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적으로 B2B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홈쿠첸은 지난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팀까지 개편했다. 기존 전기레인지 사업팀을 두 개로 나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4000대 이상 수주한 바 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건설사 B2B 뿐만 아니라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등 상업 시설에도 전기레인지를 공급하고 있다”며 “건설사 추가 수주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를 하나로 만든 가스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B2B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1만5000대 이상 옵션 계약과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동양매직은 올해 3만대를 목표로 뛰고 있다.
많은 업체가 전기레인지 B2B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 공략은 만만치 않다. 기존 건설사 영업망과 견고한 진입장벽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안정적 수익 확보와 해외 수출 판로를 만들기 위해서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B2B 시장은 대기업도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들어오기 쉽지 않다”며 “최근 전기레인지를 내놓은 중견기업은 OEM으로 제휴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건설사 수주는 해외 사업 개척 레퍼런스로 활용하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 영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