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2공장 내년 2분기 가동…바이오 경쟁력은 제조”

삼성 바이오 사업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2분기 제2공장을 가동한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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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29일 개막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2013년 10월 착공한 2공장의 기계적인 부분이 작년 말 마무리 됐다”며 “올 연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감독국(EMA)으로부터 제조시설규격(cGMP) 허가를 받아 생산을 체크하면 내년 2분기에는 가동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곳이다. 반도체 생산을 주문 받아 공급하는 파운드리와 같이 제약사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 모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34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2012년 6월 완공한 데 이어 2013년 10월에는 제2공장을 착공했다. 700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 생산규모는 15만ℓ로, 1공장과 2공장의 생산규모를 합하면 총 18만ℓ에 달한다. 이는 국내 1위인 셀트리온을 넘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김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공급과잉을 겪었지만 점차 균형을 찾고 있고 바이오 신약 증가와 바이오 시밀러 시장 확대 영향으로 제조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60% 내외인데 2020년에는 8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규모의 경제 등 경쟁력을 갖추는 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 산업에 있어 삼성의 제조 경쟁력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삼성이 유망 산업으로 바이오를 주목하고 개발·생산·마케팅 등 산업가치 사슬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바로 생산 영역이었다”며 “반도체·스마트폰·TV로 축적된 기술이 있고 플랜트 설계와 운영으로 쌓인 노하우가 삼성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할 정도로 삼성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양사 작년 매출은 1000억원을 넘었는데 삼성은 2020년에는 1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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