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창업한 알앤이는 지난 9년간 폐인조대리석 재활용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기술개발 성과와 달리 사업 물량 확보는 쉽지 않았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시행하는 생태산업단지구축(EIP·Eco Industrial Park)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알앤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폐인조대리석 업체에서 재활용 물량을 확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2년 경남 함안에 이어 지난해에는 충북 옥산에 65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마련했다. 매출도 2009년 12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85억7000만원으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산업단지를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생태산업단지구축(EIP) 사업이 지난 10년간 충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단계(2005~2009년), 2단계(2010~2014년)에 이어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충북 EIP사업은 지난 2005년 청주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다. 지난 10년간 여러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낳았다. 우선 사업화 건수가 15건에 달하고 213억원이 넘는 신규 투자를 유발했다. 여기에 연간 비용 절감 54억3000만원에 신규 매출 유발이 연간 153억8000만원이다.
또 연간 에너지 사용량 절감 8698TOE, 온실가스 저감 연간 4만5638톤, 폐부산물 저감 연간 5만99톤, 용수 사용량 저감 연간 3만6500톤을 각각 기록했다.
1단계에는 청주산단만 대상이었지만, 2단계에는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5개 기초지자체(청주시, 청원군, 음성군, 진천군, 증평군)로 대상을 확대했다. 2019년까지 진행하는 3단계 사업은 충북 6개 기초지자체와 10개 산업단지가 대상이다. 기존 기초지자체 외에 충주시와 제천시를 추가했다. 향후 충북도내 모든 기초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3단계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19년에는 지난 10년간 성과 외에 추가로 사업화 20건과 약 250억원 신규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외에 연간 비용절감이 120억원, 연간 신규매출 250억원 유발, 연간 에너지 사용 1만2000TOE 절감, 연간 온실가스 4만4000톤 저감, 연간 폐부산물 5만3000톤 저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일자리 창출도 60명 정도가 예상된다.
지역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 기업이 알앤이다.
이 회사는 ‘폐인조대리석 재활용 사업’을 수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 폐인조대리석은 폐기물 1톤에 MMA(Methyl Methacrylate) 25%와 산화알루미늄 40% 정도를 포함하고 있다. 알앤이가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소각이나 매립 처분이 일반적이었다.
알앤이는 열분해 방식을 사용해 MMA와 산화알루미늄을 회수, 처리 비용과 자원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알앤이가 개발한 페인조 대리석 재활용 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해외에서 기술이전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청주 광역 소각장과 청주산업단지 간 스팀 네트워크 사업’ 역시 우수사례로 꼽힌다.
청주 광역 소각장 1호기는 2008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전력 생산과 중온수 공급 방식을 채택해 소각을 한다. 2호기는 이번 달 가동할 예정이다. 애초 2호기는 중온수 공급 방식으로 설계 했지만 충청권 EIP사업단이 비용 절감과 친환경 생태 구축을 위해 스팀 네트워크 방식을 제안, 채택됐다. 사업자는 지난해 11월 선정됐다. 현재 수요처와 계약 및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스팀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200억원을 투자한 청주시는 청주산단 입주기업에 시간당 20톤 정도 스팀을 공급, 연간 화석 연료 7165TOE 저감과 이산화탄소 연간 1만6735톤 저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역시 연간 20억원 정도 에너지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방기연 충청권 EIP 사업단장은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은 친환경적인데다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며 “이 사업으로 산업단지와 지역 사회가 상생하는 스마트에코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