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도 기반 ADAS 첫 작품은 신형 에쿠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말 출시되는 신형 에쿠스에 전자지도와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처음 탑재한다. 지도 기반(Map Enabled) ADAS는 자율주행 전 단계로 평가되는 첨단 기술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로 주변을 인지하기 전에 미리 주행경로를 파악해 차체 제어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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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에쿠스. 올해 연말께 완전 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Highway Driving Assist)에 고정밀 전자지도·내비게이션을 핵심 기술로 활용한다. 신형 에쿠스는 올해 12월 출시가 예정됐다. HDA에 사용할 고정밀 지도는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를 통해 내재화했다.

HDA는 차선유지제어시스템(LGS)과 지능형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을 통합한 기술이다. 앞 차와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을 따라 자동 조향이 이뤄진다. 종·횡 방향 차체 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셈이다. 기존 차선유지지원장치(LKAS)가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했다면, HDA는 처음부터 차선 중앙을 유지한 채 달리도록 해준다.

HDA에 통합된 전자지도는 급커브 구간에서 조향 성능을 크게 높인다. LKAS를 LGS로 발전시켰지만 고속 주행 시 급커브를 만나면 조향 능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로 곡률 정보가 포함된 고정밀 지도를 활용하면 급커브에 진입하기 전 자동 감속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HDA에는 이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지도 상 급커브 진입이 예상되면 미리 속도를 줄인다.

전자지도와 내비게이션은 HDA 작동 여부도 결정한다. 내비게이션 상 차량 위치가 고속도로 밖이면 HDA 스위치를 켜도 작동하지 않는다. 작동 대기 상태로 머물러 있다가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비로소 작동을 시작한다. 지도에는 구간 별 최고 속도와 과속위험 지역도 표시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차량 속도도 자동 제어한다.

전자지도를 활용해 ADAS 편의성과 성능을 크게 높인 셈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에 지도 기반 ADAS가 탑재되는 것도 신형 에쿠스가 최초다. 지도 기반 ADAS는 자율주행 전 단계의 첨단 기술로, 총 4단계 중 2단계 부분자율주행 기술 일부를 구현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제조사 대부분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에쿠스에 탑재될 HDA는 분류 상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운전보조장치지만 부분자율주행 기술 일부가 들어간다”며 “전자지도를 활용한 첫 번째 ADAS이고, 급커브 구간의 조향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내재화한 고정밀 지도에는 일반 도로 정보는 물론이고, 곡률 정보와 높낮이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저장 용량이 커지고 측위 정밀도도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 최소화와 규격·표준화 작업이 적용 차종 확대의 관건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인 만큼 그 동안 개발한 첨단 기술이 총 집결되고 추가적인 혁신 기술도 탑재될 것”이라면서도 “신차 정보는 보안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제원과 기능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신형 에쿠스는 6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3세대 모델로, 플랫폼과 엔진, 디자인, 편의 기능 등이 대폭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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