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 격화…플랫폼이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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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플랫폼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자사 솔루션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하면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클라우드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다국적 정보기술(IT)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SW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구글·세일즈포스닷컴 등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수성에 나섰지만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인지도가 뒤처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적합한 SaaS 모델을 선택한 국내 SW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MS·AWS 등 해외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은 세계 시장 진출에 한계를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더존비즈온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사 SW를 다국적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서비스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MS 애저를 통해 자사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공급한다. 최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클라우드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자사 클라우드 오피스인 ‘넷피스24’를 AWS를 통해 공급한다. 인프라웨어 폴라리스 오피스도 AWS를 통해 서비스된다. 소프트웨어인라이프 등 일부 기업은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총판인 아이투맥스를 앞세워 올해부터 공격적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SW를 클라우드로 전환한 기업 대부분은 언제든지 자사에 맞는 플랫폼으로 바꿀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용한 양만큼만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을 따져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한컴 관계자는 “현재 AWS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며 “고객 요구사항에 가장 걸맞은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유럽 지역 클라우드 오피스 테스트 사업을 진행할 때는 IBM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공급한 바 있다.

SaaS 플랫폼으로 글로벌 사업자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일찍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고 SW기업이 해외 진출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전환한 한 SW기업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는 해외 데이터센터를 활성화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SW 수출 대안으로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T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는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안정성으로 경쟁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KT 클라우드 사업본부 관계자는 “AWS 등 글로벌 사업자가 규모의 경제로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국내 서비스 안정성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올 연말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확산 전략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aS 클라우드 시장이 플랫폼 전쟁으로 번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은 서비스 사업자가 SW 등 앱 확보 혈안이 된 상태다. 그만큼 SW기업 선택권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SaaS 플랫폼이 안정되고 다양한 앱을 공급하기 되면 주도권은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넘어갈 것을 경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SW기업 SaaS 전략이 차별화되지 않는 이상 결국 앱 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플랫폼이 앱스토어 개념으로 전환되는 순간 주도권은 클라우드 사업자에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국내 SaaS 시장 규모 전망/자료:IDC>

표. 국내 SaaS 시장 규모 전망/자료:IDC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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