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이차전지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타이어 등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최첨단 산업에서 한국 기업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중국이 아닌 한국에 생산 설비 투자를 먼저 추진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 기업과 보다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향후 생산·연구개발 거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 진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수출 거점지역으로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계속적인 생산 및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벨기에 브뤠셀에 본사를 둔 솔베이는 1863년 설립돼 2년 전 150주년을 맞았다. 에너지·전자·자동차·항공·신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52개국에 2만6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솔베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배런 대니얼 얀센 명예회장 만남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딛었고, 올해 국내 시장 진출 40주년을 맞았다.
클라마듀 회장은 “한국은 디스플레이, 전자, 타이어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과 우수한 인재가 많다”며 “지금까지 10년간 2500억원 이상 투자를 집행했으며 또 다른 중장기적인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솔베이는 지난 2011년 한국에 특수화학사업부 글로벌 본사(GBU)를 설립했다. 5개 사업부문에 15개 개별사업부 본사를 갖추고 있는 솔베이는 각 사업부 지역적 중요도를 판단해 GBU를 운영 중이다. 한국이 특수화학 사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약 7만㎡ 규모 고분산성 실리카 공장도 짓는다.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졌고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실리카는 고무 플라스틱이나 도료, 약품 등 화학공업 기초 재료로 많은 산업분야에 활용된다. 솔베이는 연 8만톤 규모 프리미엄 실리카를 생산, 국내 주요 타이어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클라마듀 회장은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고객사가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뛰어난 위치를 자치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을 통해 이들과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솔베이는 국내 시장에서 연구개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이화여자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이화 R&I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서 전자·자동차산업용 신소재, OLED, 리튬이온배터리 등 이차전지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솔베이는 R&I센터를 통해 LG·삼성디스플레이와 LG화학, 코캄 등 분야별 국내 리딩 업체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까지 연구인력을 60명으로 확충한다.
클라마듀 회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대형 OLED 프린팅 관련된 기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의미있는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솔베이는 현재 서울에 GBU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천·울산 등에 3개 생산 공장, 2개 R&I센터, 1개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