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대규모 채널 개편 예고···PP업계 번호 쟁탈전 막 올라

유료방송 업계가 이달 일제히 실시간 채널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연 1회 진행하는 정기 개편 시기에 공영홈쇼핑 채널 개국 일정이 겹치면서 대규모 채널 번호 이동이 예상된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황금번호대를 두고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송출 대역폭을 감안하면 신규 채널 진입에 따라 기존 PP가 플랫폼에서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8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IPTV사업자는 다음달부터 업체별 정기 채널 개편을 단행한다. 공영홈쇼핑, T커머스 등 신규 채널이 대거 등장하는 시기에 맞춰 연례 채널 개편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IPTV 관계자는 “케이블TV·IPTV사업자가 공영홈쇼핑 개국 일정에 따라 채널 개편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이달 미래창조과학부에 채널 편성 변경을 위한 이용약관 신고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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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tv는 다음달 1일 정기 채널 개편을 진행한다. IPTV사업자 가운데 가장 빠른 일정이다. KT는 24개 채널 번호를 변경했다. 초고화질(UHD) 방송 전용채널 스카이UHD1 채널이 기존 201번에서 1번으로 자리를 옮기며 황금번호를 선점했다. 나머지 23개 채널은 각각 앞·뒤 번호로 자리를 옮기며 희비가 엇갈렸다. 신규로 7개 채널이 진입한 반면에 4개 채널 송출이 중단된다. 공영홈쇼핑 채널은 양사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번 개편에 적용하지 않았다.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U+TV는 오는 26일까지 신규 실시간채널 PP를 모집한다. 영화 등 8개 장르가 모집대상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UHD 상품을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은 감안하면 신규 PP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는 공영홈쇼핑 채널 개국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이 20번대 채널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20번대는 종합편성채널(종편), CJ E&M 계열 채널이 대거 편성된 상태다. 공영홈쇼핑 채널이 진입하면 기존 PP 한 곳은 밀려난다. PP 채널이 연쇄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T커머스 채널이 등장하면 송출 대역폭이 제한된 일부 유료방송 플랫폼은 몇몇 PP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PP업계가 신규 채널 개국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당초 공영홈쇼핑 채널 개국일은 다음달 1일이었지만 유료방송과 (채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일정이 조정됐다”며 “이르면 예상일보다 한 달가량 늦춰진 8월부터 송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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