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일요일 직영점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판매점 등 중소 유통업자를 살리려는 정책이다. 상생협력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직영점 일요일 영업 중지 방안을 협의 중이다.
주말 전산망이 열리지 않는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직영점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현재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에만 전산망을 열고 전 유통망이 영업을 한다. 첫째와 셋째 일요일 영업은 자율이지만 전산망은 열리지 않는다. 개통은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이뤄진다.
이동통신 3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과 3사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통망이 영업중지 대상이다. 이는 지난 4월 말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이동통신매장을 방문해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뒤 나온 조치다.
하지만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 방안이 일사천리로 추진될지 미지수다. 일부 통신사가 이견을 내놓고 있다. 통신사마다 직영점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직영점 비율이 전체 유통망 15%를 차지하는 LG유플러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업을 중지해야 하는 비율이 높아 그만큼 가입자 모집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K텔레콤과 KT는 직영점 비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판매점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도 월 2회 영업제한으로는 상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영업제한 일수를 더 늘려달라는 주장이다.
방통위는 이 밖에도 이통3사와 한시적으로 직영점 출점을 제한하는 등 상생방안을 논의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달 내 시행되기를 원하는 사업자도 있지만 크게 반발하는 사업자도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