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등 9개 대기업이 올해 협력사 350개사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정부는 업계와 ‘민관 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을 구성해 흩어진 사업체계를 일원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산학연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공장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스마트공장 보급 업무협약식과 스마트공장 추진단 발족식이 함께 열렸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 700개사 스마트공장화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350곳은 대기업이 주도해 2·3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한다.
8개 업종 9대 대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은 △삼성·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효성(기계) △제일모직(패션) △SK텔레콤(통신) △포스코(철강) △LS산전(전기) △제약협회(제약)다.
이들 기업은 산업부·중소기업청·산업은행과 협력해 협력사 스마트공장 시스템 개발, 구축비용,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업종 특성에 맞는 참조모델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다음 달 보급 사업에 착수, 연말까지 구축한다.
정부가 민간 대기업 힘을 빌린 것은 스마트공장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지원해야 할 중소기업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공장별 자동화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정부 단독으로 진행하기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너무 크다.
대기업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중소기업 지원은 정부가 책임진다. 산업부는 뿌리기업 15개사 등에 스마트공장 모델공장을 구축한다. 개별 공장용 솔루션과 사전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사업체계 이원화로 인한 비효율성은 이날 출범한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해소한다. 모든 스마트공장 사업 정보가 추진단으로 집중화된다. 추진단은 보급·확산사업을 총괄하면서 기술 방향, 표준·인증 수립 작업도 수행한다. 추진단은 유관기관·연구소와 대기업 인력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장은 박진우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추진단 발족 취지대로 정부와 대기업 스마트공장 사업 정보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오가야 한다. 민간 분야 스마트공장 성공 사례를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추진단이 단순 실무 지원조직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제조업 생산방식 스마트화는 민간 주도 자율적 확산이 필수”라며 “대기업과 협력하면 중소기업도 단기간에 손쉽게 보급사업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Smart Factory):제조업체 기존 생산라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원가 절감 등을 꾀하는 것이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