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 유통 매출이 늘고 있다.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본격 확산 우려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에서는 손세정제, 마스크 등 위생상품과 마트상품 판매가 늘었다. 반면 국내 여행과 공연 매출은 줄었다. 감염 우려로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지마켓은 위생상품과 식품, 생필품 매출이 늘었다. 위생상품으로는 황사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1~9일) 21837% 증가했다. 손소독제 66583%, 핸드워시 2373%, 거품형 손세정제는 1044% 늘었다. 가공식품 46%, 화장지·세제도 82% 증가했다.
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티켓은 감소했다. 워터파크·스파는 45%, 뮤지컬·연극·티켓은 20~22%, 영화티켓은 42% 줄었다.
옥션에서도 마스크 5817%, 손소독제 3814%로 위생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식품은 반찬류가 114%, 생필품은 세탁세제가 48%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여행은 -34%, 워터파크·스파는 -24%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도 비슷했다. 쿠팡은 1~9일까지 생필품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화장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35%, 세탁세제 209%, 주방세제 276% 증가했다.
티몬은 생필품도 잘 팔렸지만 비타민 등 건강식품 판매가 늘었다. 비타민류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하고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제품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3배가량 폭증했다. 물에 타먹는 비타하임 발포비타민, JW중외제약 프리미엄비타민C1000 제품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티몬 인기검색어 순위 1~3위에는 마스크, 물티슈, 손세정제 등 메르스 관련 키워드가 지난 2일부터 포진했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이 계속 되면서 마스크,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생필품과 식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여행, 워터파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여행 상품은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 집계에도 6월 첫째주 인터넷 상거래는 5월초 대비 3.2%가 증가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인터넷 상거래 증가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부문 소비감소를 상쇄할 수준은 안 될 것”이라며 “인터넷 상거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소비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마켓, 6월 1일~9일 전년동기대비 판매 증감률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