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에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강조하며 입장을 밝혔다. 당사자인 제일모직 사장도 엘리엇 공세에 입을 열었다.
윤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 길에서 엘리엇 주장에 대한 질문에 “각자 의견이 다르지만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현 사태를) 보았을 때 무엇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견해는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엘리엇 공세에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10일 “합병 안은 불공정하고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하는 불법적 처사”라며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사자인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엘리엇 공세 대응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부윤경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부사장)도 이날 “(합병이) 잘 돼야 한다”며 통합 삼성물산 출범 그룹 의지를 소개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