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용 운용체계(OS) 두 번째 버전인 ‘워치 OS 2.0’을 공개했다.

워치 OS 첫 번째 버전인 워치 OS 1.0을 워치 OS 1.0.1로 업그레이드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개발자용 베타 버전은 당일부터 배포됐다. 정식 버전은 올 가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애플워치 독자적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폰과 상관없이 애플워치용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이전까지 애플워치 앱은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블루투스 또는 와이파이로 연동시켜야만 가동할 수 있었다. 앱을 만들 때 아이폰용으로 만든 뒤 워치용으로 별도 확장 작업을 거쳐 실행되는 방식이다. 애플워치는 사용자환경(UI)만 제공했다.
워치 OS 2.0과 함께 발표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에서 앱 개발자는 애플워치에 탑재된 마이크, 스피커 등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홈킷, 헬스케어, 애니메이션도 지원한다.
화면도 마음껏 꾸밀 수 있다. 앨범 속 사진이나 24시간 타임랩스 영상을 첫 화면에 둘 수 있다. 앱 개발자가 별도로 맞춤형 기능을 만들어 여러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컴플리케이션’에 넣을 수 있다. 이는 애플워치 페이스에 노출된다.
본체 측면에 있는 디지털크라운을 돌려 일정이나 날씨 등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체크하는 ‘타임 트레블(Time Travel)’ 기능도 추가됐다. 야간 충전용인 ‘나이트스탠드 모드’도 도입됐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배터리 충전량, 시간, 알람 시간이 한 화면에 가로로 뜬다. 알람은 디지털크라운과 측면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페이스타임 음성 전화도 쓸 수 있게 됐고 그림을 그려 주고받는 디지털 터치 스케치도 색상이 다채로워졌다. 메일이 오면 음성이나 이모티콘으로 답변한다. 연락처를 애플워치 자체에서 추가하고 한 페이지당 12개씩 묶어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다.
iOS9와 마찬가지로 애플페이 지원 기능도 추가됐다. 피트니스 앱을 시리로 활성화시킬 수 있고 목적을 설정하면 달성 여부에 따라 메달까지 준다. 대중교통을 활용한 길찾기, 분실시 비활성화도 지원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