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구기관 연구자가 모여 연간 100억원 규모 연구를 추진할 신규 융합연구단을 선정한다. 융합연구단 선정은 과제 제안방식부터 심사절차까지 연구자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출연연간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2015년도 실용화형 융합연구단’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연구회는 융합연구단을 미래선도형과 실용화형으로 나눠 운영하는데 실용화형을 먼저 공모하고 조만간 미래선도형도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융합연구단은 각각 4개씩 총 8개를 선정한다.
실용화형은 단기 사업화가 가능한 기업의 대형 수요기술을 개발해 국가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단에는 2개 이상 출연연과 산업계·학계·연구계가 참여하는데 기업 수요가 핵심인 만큼 산업계 참여는 필수다.
연구회는 획기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융합연구단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올해 선정 절차를 연구자 창의성을 높이는 쪽으로 대폭 개선했다.
기존에는 연구주제부터 내용, 방법까지 상세히 기술한 제안요청서(RFP)를 톱다운 방식으로 제시하고 연구자가 여기에 맞춰 제안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제(제목)만 제시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은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제안하도록 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융합연구단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해야 하는데, 기존의 방식을 적용하니 창의성이 살아나지 않았다”면서 “올해부터는 문제만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연구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로 획기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용화형 선정대상 분야는 산업 맞춤형 다기능·고성능 3D 프린팅 시스템과 관련소재, 무인항공기 기반 3차원 공간정보 인식·활용 플랫폼, 스마트팜 상용화 등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포함됐다. 재난재해 상황을 예측·감시하고 실시간 경보하는 지능형 안전관리 상용시스템, 생활환경 관리를 위한 타깃물질 측정 시스템 등 국가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이밖에 줄기세포 기반 고기능성 세포치료제 개발·생산·평가시스템, 제조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 고품질 저비용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난삭재 부품과 3차원 정밀광학부품 양산을 위한 절삭·연마 및 측정시스템 등이다.
연구회는 이들 분야에 대한 출연연의 신청을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최대 4개 융합연구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는 과제당 연간 100억원씩, 최장 3년간 지원한다.
융합연구단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제도로 출연연 소속에 관계없이 과제에 따라 다양한 출연연 연구원이 모여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연구가 끝나면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일몰형 연구단이다. 지난해는 싱크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의 융합연구단(실용화형)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화학연구원 주관의 융합연구단(미래선도형) 2개를 선정한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