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사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중소 제조사가 체감하는 제조원가는 6.2% 상승한 반면 납품단가는 1.4% 하락해 중소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2013년과 비교해 노무비(107.4), 경비(106.5), 재료비(103.6) 상승으로 전체 제조원가가 올해 106.2로 상승했지만 납품단가는 2014년 99.2, 2015년 98.6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납품단가 적정성은 61.7%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해 절반이 넘는 업체가 납품단가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정단가가 되기 위해서는 납품단가가 평균 17.2% 인상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51.3%는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있었지만 48.7%는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없었다.
인상을 요청하지 않은 업체는 ‘거래단절 우려(26%)’ ‘인상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24.7%)’을 이유로 인상 요청을 포기했다. 인상을 요청한 업체도 4곳 중 1곳은 ‘인상 요청에도 합의 도출에 실패(16.9%)’했거나 ‘원사업자로부터 조정을 거부(11%)’ 당했다.
신고인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불공정하도급 신고센터는 업체의 46.3%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53.7%는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신고센터 활성화를 위한 보완점은 ‘신원 노출시 원사업자와 거래관계 유지방안 마련(44.7%)’ ‘위반행위 적발 시 처벌 및 피해자 보상대안 마련(28%)’ ‘신고센터 관련 교육 및 홍보강화(20%)’ 순으로 응답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성장지원실장은 “작년 공정위가 대금 지급 실태를 집중 점검해 128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하는 등 불공정행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납품단가 제값받기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