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이 PC 전용 콘텐츠 재생 플레이어를 앞세워 N스크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최근 모바일IPTV 플랫폼과 결별을 선언한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은 독자 플랫폼을 확대 개편하며 티빙에 맞불 놨다.

3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최근 PC에 설치해 티빙이 제공하는 방송·영화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SW) ‘티빙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지난달 동글형 OTT(Over The Top) ‘티빙스틱’ 전용 리모컨을 출시한 데 이어 PC 전용 플레이어를 내놓으며 TV와 PC에서 함께 N스크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그동안 티빙은 PC 웹 사이트에서 가입자가 구매한 VoD를 개별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이 적용된 일부 콘텐츠는 저작권 침해 우려 탓에 재생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 플레이어는 티빙에서 내려받은 DRM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전용 플레이어”라며 “가입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했다. CJ헬로비전은 그동안 모바일에서 제공한 소니픽쳐스, 20세기 폭스, 파라마운트, 디즈니 등 글로벌 제작사 영화 콘텐츠를 PC에 함께 선보인다. 지난달 콘텐츠 공급 계약이 만료돼 신규 VoD 업데이트가 중단된 지상파 공백을 콘텐츠 파워를 지닌 영화 VoD로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다음 달 1일 ‘푹 2.0’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방송을 되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푹과 모바일 메신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팝업 플레이’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지상파 방송 콘텐츠에 한정됐던 서비스 범위를 영화까지 확대했다. 롯데, KTH 등 국내 배급사는 물론이고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 폭스, 디즈니, 유니버설 5대 글로벌 배급사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빙은 물론이고 최근 국내외 영화 콘텐츠 확충에 나선 모바일IPTV 3사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