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아시아]슈타틀러 아우디 회장 "자동차 업계 새 물결 시작됐다"

“130년 자동차 산업 역사상 유례가 없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우디가 자율주행차 시대 실현을 위해 중국 산업 및 학계와 손을 잡는다. 중국 업계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LTE 통신모듈, 스마트카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은 2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CES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자동차는 더 이상 하드웨어(HW)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이어지는 친환경 동력과 디지털화, 생산 스마트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에도 소프트웨어(SW)에 기반을 둔 기술력이 결합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를 꼽았다. 슈타들러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간 120만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교통사고는 인간이 만든 실수”라고 자율주행차 개발 당위성을 설명했다. IT 융합 자동차 개발에 240억유로를 투자해 2017년 A8을 첫 자율주행차로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CES에 900㎞ 자율주행을 한 뒤 선보여 화제가 된 R8 e트론도 무대에 올랐다.

이 외에 SNS 등 소셜 미디어와 연계해 운전자 간 연결이 가능한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저소비 차량이 IT 시대 자동차 조건으로 제시됐다. 구글과 결성한 자동차 동맹 ‘OAA’를 강화해 운전에 활용할 수 있는 ‘아우디 태블릿PC’ 등 차세대 자동차 액세서리와 기술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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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데 메오 아우디 마케팅·영업담당 이사가 2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CES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아우디 TT쿠페에서 내려 무대에 오르고 있다. /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슈타틀러 회장에 이어서 아우디 TT 쿠페를 타고 등장한 루카 데 메오 아우디 마케팅·영업 담당 이사는 “하이브리드카 A3 e트론 모델이 올해 출시되고 내년에는 A6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는 5000개 이상의 반도체 부품으로 사물인터넷(IoT) 시대 구성원이 됐다”며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이 자신의 차량 트렁크로 배달되도록 한 아마존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2020년에는 신차 50%가 IoT 등 신기술에 기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우디는 기조연설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타틀러 회장은 “20년 전 아우디 판매량 대부분이 유럽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60%가 유럽 이외 지역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메오 이사도 “중국은 매년 판매량이 80% 이상 증가하는 개방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화웨이와 자동차용 LTE 모듈 개발에 나섰으며 차이나모바일과도 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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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2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CES아시아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특히 CES아시아를 계기로 바이두와 스마트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선다. 가칭 ‘카 라이프’ 자동차 특화 앱을 비롯해 바이두 인기 앱을 아우디에 탑재할 계획이다. 리키 후디 아우디 전자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은 “칭화대 등 중국 대학과 연구를 강화해 베이징 연구개발(R&D) 센터 역량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슈타틀러 회장은 “중국 정부는 10억위안을 투자해 통신 속도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도시화 확대에 힘입어 아우디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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