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분기 초고화질(UHD) TV 판매량에서 우리나라를 앞서는 등 ‘UHD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LG 등 국내 업체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 대응으로 정면 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분기 세계 UHD TV 판매량에서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중국은 43.9% 점유율이고 우리나라는 39.0%다. 일본은 9.3% 점유율을 기록했다.
UHD TV 판매량은 중국이 앞서가다가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42.1%)가 처음으로 중국(35.3%)을 제쳤다. 꾸준한 강세가 예상됐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중국에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업계는 중국이 저가 제품군을 내세워 세계시장에서 공격적 UHD TV판매확대에 나선 결과로 관측한다. 1분기 중국을 제외한 모든 TV 제조국가 판매량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중국만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TV사업 확장세가 프리미엄급인 UHD TV에서도 뚜렷하다”며 “제품 질과 기술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가 아직까지 삼성·LG에 미치지 못한다지만 가파른 성장은 분명히 경계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UHD TV 판매량에서는 우리나라를 앞섰지만 판매금액(매출)에서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우위다. 1분기 매출액 기준 UHD TV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46.8%였고 중국은 34.6%로 집계됐다. 일본은 12.7%였다.
판매량에서 뒤졌지만 매출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같은 UHD TV라도 삼성·LG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기 때문이다. 대형 화면 탑재 TV와 여러 부가기능 등에서 국내 제품이 앞서 있다는 것이다.
1분기 UHD TV 판매량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은 20.3%, LG전자는 14.8%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삼성은 3.0%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LG는 1.1%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은 TCL(6.0%)과 하이센스(5.7%), 스카이워스(5.1%), 하이얼(3.5%), 창홍(3.0%), 콩카(2.7%) 등 여러 업체가 동시 다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TV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UHD TV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전체 TV 시장은 지난해 5096만대에서 올해 4990만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UHD TV시장 규모는 94만1000대에서 466만3000대로 4.5배 이상 커졌다.
삼성·LG는 중국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신형 SUHD TV가 핵심 병기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SUHD TV 생산량을 늘리며 판매량과 수익성까지 함께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한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TV로 최상위 시장을 선도하면서 슈퍼 울트라HD TV까지 제시하는 ‘듀얼 프리미엄’ 전략이 핵심이다. 이 회사는 ‘울트라 올레드TV’가 세계 유력 매체 평가에서 만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
<표1. UHD TV 국가별 시장점유율 추이(판매량 기준)/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표2. UHD TV 기업별 시장점유율 추이(판매량 기준)/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