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북이 교육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크롬북 전체 매출액 중 72%를 교육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는 해당 지역의 크롬북 전체 매출액 가운데 72.3%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매출액 중 68.8%를 교육 사업에서 냈다.
크롬북 성장세를 이끈 것은 교육 시장이다. 구글은 지난해 무료 교육용 협업 애플리케이션 ‘클래스룸’ 등을 내놓고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강점을 내세워 우위를 확보했다. 구글독스 같은 자사 서비스를 기기에 탑재했고 소프트웨어 및 보안 패치도 자동 업그레이드했다. 크롬북은 200달러(약 22만원) 내외로, 최근 델(Dell)이 출시한 크롬북11(Chromebook 11)은 249달러(약 27만원)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5일 올해 구글 운용체계(OS)가 탑재된 노트북PC는 약 730만대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27% 성장한 수치다. 내년 예상 출하량은 약 800만대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지난 8월 크롬북이 향후 5년간 교육 등 특수 시장에서 눈길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20만대로 예측했지만 실제 크롬북은 570만대가 팔렸다.
교육 분야뿐 아니다. 가트너는 구글이 미국 컨슈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내 구글 크롬북 매출액 중 38.6%가 컨슈머에서 나왔다. 대다수는 베스트바이(Best Buy)처럼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팔렸다.
가트너는 “크롬북 사용자 대다수는 기술에 정통한 개인”이라며 “이미 가지고 있는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 서브용으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조사별로는 지난해 삼성이 유럽 크롬북 시장에서 철수하고 태블릿PC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한 뒤 에이서(Acer)가 크롬북 1위 판매업체로 자리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판매한 크롬북은 200만대 정도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