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에서 제가 좋아하는 문구는 첫 번째 장에 나오는 제목이에요. ‘지금 걸려 넘어진 그 자리가 당신의 전환점이다’ 입니다.”
김유신 한국피씨피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하워드의 선물을 추천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김 대표는 “흔히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 수준을 뛰어넘어 창업과 ‘기업가 정신’의 정수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창업 열풍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창업생태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 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에는 문제해결능력, 용기, 창의적 사고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마음가짐까지 포함된다. 이는 그가 고려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창업을 가르치면서 강의 첫 시간에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 에릭 시노웨이와 대화를 나눈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기업가 정신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개척자이자 자선가, 박애정신을 가진 ‘진정한 스승’으로 추앙받는다.
그런 하워드 교수가 66세의 나이에 교정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그는 병문안을 찾아온 제자에게 오히려 “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고, 인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를 제2의 아버지로 모셨던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하워드 교수와 수년간 대화를 나누며 인생의 지혜를 정리한다.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고민하는 많은 주제를 다양한 기업과 인간군상의 사례를 폭넓게 전달한다. 하워드 교수가 들려주는 가르침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기업가에게도 의미 있는 방향잡이 역할을 해준다.
김 대표는 “어떤 인간도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라며 하워드의 선물이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위대한 도전자들은 용감했던 것이 아니라 용기를 선택했던 것이며, 위험한 줄 알면서도 계속 나아갔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그 역시 안정된 대학 교직원의 삶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했기 때문에 책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학이나 연구소 공공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특허기술상용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민간기업이 주도해 대학, 지자체, 기업, 금융기관의 참여까지 이끌어내는 혁신적 사업모델이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는 더 많은 도전이 앞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를 시도할 때, 흔히 기존에 가던 길을 안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의 어떠한 상황도 어떤 길이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없기에 오히려 현실안정의 추구가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하워드 교수의 말을 빌어 “모쪼록 인생의 전환을 모색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