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구글 크롬캐스트 등 OTT(Over The Top) 셋톱박스 출하량이 올해 IPTV 셋톱박스 출하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100만대에 달하는 OTT가 출하돼 3000만대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IPTV 셋톱박스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블방송·IPTV·위성방송이 사용하는 유료방송 셋톱박스 올해 출하량을 1억4000만대로 추산했다. 오는 2018년 1억69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OTT는 38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연 평균 230만대가량 출하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IHS 관계자는 “스마트TV,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 게임 콘솔 등이 기존 유료방송 셋톱박스를 대체하는 추세”라며 “스마트기기에 대중화에 따라 OTT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는 시청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OTT가 고정형 TV 중심 시청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구글, 로쿠 등 OTT사업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 선택권을 확대한 것도 OTT 수요가 증가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사업자도 OTT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OTT 공급자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 콘텐츠 서비스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국내 IPTV 3사는 OTT 서비스의 일종인 모바일IPTV를 잇따라 선보이며 유료방송 플랫폼을 다양화했다. CJ헬로비전 등 케이블방송은 동글형 OTT를 출시하며 N스크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니엘 시몬스 IHS 디렉터는 “앞으로 시청자가 스스로 TV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OTT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셋톱박스 제조사는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