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셋톱박스 내비게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순정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팅크웨어(대표 이응복)는 ‘아이나비 큐브’ 성능을 개선한 후속 제품 ‘아이나비 X1 큐브’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이나비 큐브는 2013년 출시된 셋톱박스 내비게이션으로 제품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별도다.
셋톱박스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 큐브처럼 ‘디스플레이 없는 내비게이션’이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일종으로 외장하드 모양의 셋톱박스를 매립하고 화면은 순정 모니터에 띄운다. 순정 AVN 기능과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도와 내비게이션만 별도 세팅할 수 있는 셈이다.
수입차 판매가 늘었지만 순정 내비게이션 만족도는 낮아 ‘한국형 내비’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신제품 출시 배경이다. 회사가 최근 선보인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성능과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기반 제품은 지난해 말 출시된 프리미엄급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이다. 아이나비 X1은 앞차출발알림(FVSA),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WS), 신호등변경알림(TLCA) 등 다양한 ADAS 기능을 지원한다. 실사 도로 영상과 경로 정보를 결합해 길을 안내하는 증강현실(AR) 솔루션도 들어갔다.
X1 큐브도 첨단 기능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큐브와 달리 ADAS, AR기능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AR카메라도 함께 장착한다. 지도 화면 역시 X1에 탑재된 3D 실사지도로 업그레이드됐다. 네이버 앱스토어가 기본 탑재돼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을 내비게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AR 카메라 포함 64만9000원에 판매된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2013년에 출시된 제품과 형태는 같지만 기능은 X1 수준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며 “수입차 판매량과 유사한 증가폭으로 셋톱 판매량도 늘고 있어, 수입차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기능으로 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올해 1분기 셋톱박스 내비게이션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수입차 전용 셋톱박스 내비게이션 ‘BF 500G’를 내놨다. 수입차 순정 AVN 디자인과 기능은 유지하면서 ‘파인드라이브’ 지도와 음성인식 기능, 안전운전 도우미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BF 500G는 월 평균 300대가량 판매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수입차 판매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3월에는 BF 500G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