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율로 전환된 소재·부품 분야 신뢰성 인증 중심축 역할을 할 신뢰성인증센터가 설립됐다. 개정 소재부품특별법 발효에 맞춰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인증 관리와 기준 마련, 유효성·연속성 유지를 위한 기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자부품연구원 등 10개 국내 신뢰성평가센터와 한국신뢰성학회(학회장 김명수 수원대 교수)는 10일 공동으로 신뢰성인증센터를 설립하고 신뢰성 기준개발과 인증을 협력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뢰성인증센터는 한국신뢰성학회 산하 기구로 지난 8일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신뢰성은 제품 최초 품질을 목표 수명기간까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하는 특성이다. 수요기업이 소재부품을 선택할 때 핵심적으로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신뢰성시험평가산업은 1950년대부터 60여년간 국가 주도 기술개발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국 생산제품 신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최근 민간 시험평가기관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는 공공 신뢰성평가센터를 중심으로 육성 정책을 펼쳤다. 2001년 신뢰성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부품·소재 전문기업 등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공표하고 기계·전기전자·자동차·금속·화학·섬유 등 6개 분야 10개 신뢰성평가센터를 지정해 임의인증 제도를 운영했다.
신뢰성 인증 민간 자율 전환은 지난해 규제개혁 기조와 시험인증 산업 글로벌 육성 필요성과 맞물려 추진됐다.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이를 포함한 ‘소재부품 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 공포안이 의결됐고 이달 시행에 들어갔다.
신뢰성 인증센터는 전자부품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기계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화학연구원, 화학융합시험연구원,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10개 신뢰성평가센터와 연계해 신뢰성인증 접수와 인증서 발급, 인증규격 중복성 검토, 통일성 유지, 운영위원회·전문위원회 운영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김명수 한국신뢰성학회장은 “세계 시험인증 시장은 약 100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약 2배 성장했다”며 “신뢰성인증센터 출범과 유관기관 간 업무협력으로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