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위드-ETRI "가상데스크톱 기술 일반인 대상 시험모드"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 상용화 솔루션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한위드정보기술(대표 김창환)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VDI시스템(모델명 HDaaS)을 구축했다. 지난달 안정화 작업을 거쳐 올해 말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1차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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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ETRI 서버플랫폼연구실 책임연구원이 데스크톱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PC 모니터에 띄워 보이고 있다.

내년 2차 실증이 마무리되면 상용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국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VDI는 사용자 PC없이 원격으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한 기술이다. 해킹과 정보 보안을 위해 물리적 망분리 솔루션이 많이 도입되긴 했다. 하지만 비용과 관리 편리성 때문에 VDI 기반 논리적 방식 망분리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 해킹 및 자료 유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방식이다.

문제는 이 시장을 아직까지 외산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 한위드와 ETRI가 손잡고 도전장을 낸 이유다.

양쪽 연구진은 우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안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CC인증’을 받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 인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일 실증 작업을 들여다본 결과 ETRI 내에서 HDaaS는 유·무선망 모두 원활하게 작동됐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접속하면 바탕화면에 새로운 윈도 화면이 뜬다. 아래아한글과 오피스 등 프로그램을 원만하게 쓰는 데 지장이 전혀 없다. 망분리 서버는 ETRI 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놨다.

김성운 ETRI 서버플랫폼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사용자 망 속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쓰는 인터넷 속도면 이를 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TRI 내에서 유선으로 연결했을 때는 접속이 원활했다.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연결해 무선 접속했을 때는 무선 속도에 따라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쓰는 데 불편함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김 책임은 “데이터센터에 현재 사용자 1000명 규모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ETRI 내 60여명 규모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1차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TRI 연구진은 현재 가상 모바일 기술에 대한 상용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또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상주시키는 인메모리 가상데스크톱 기술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상데스크톱기술은 ITU-T 국제 표준화 작업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 Y.3504로 승인됐다.

김성운 책임연구원은 “기술이전 받은 업체가 국내에서 외산과 힘겹게 싸우며 독립투사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할 땐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국내에서도 서둘러 레퍼런스 사이트를 만들어야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