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로 확산된다. 과학기술을 통한 우리나라 발전 경험을 외국에 전수해 우리 위상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국제 사회 친한파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와 연구원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고, KIST 모델 전수 방안을 협력한다고 6일 밝혔다.
KIST는 오는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에티오피아 정책연구소와 과학기술정보센터(STIC) 등 과학기술 관련 공무원, 연구원 등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한다. 한국 경제발전 경험과 국가 연구소 KIST 설립 경험 전수가 목적이다. 연수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협력 네트워크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15명 내외로 구성된 에티오피아 연수단은 과학·산업기술 인력 양성, 과학기술 클러스터, 산업기술 및 중소기업 육성, 연구개발 기술이전과 사업화 등 과학기술 분야 다양한 정책과 사례를 배울 예정이다. 대덕연구단지와 공단을 방문해 현장도 살펴본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전부터 과학기술과 ICT 분야 협력을 추진했다. 앞서 지난 2월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부 장관이 방한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만났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에티오피아에 가서 과학기술 로드맵 자문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번 연수도 에티오피아가 강한 의지를 보여 성사됐다. 에티오피아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협력해 설립 중인 V-KIST처럼 에티오피아 현지에 E-KIST 설립까지 요청하고 있다.
KIST는 우선 V-KIST 건립에 집중하고, 에티오피아와는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KIST 관계자는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ODA를 벗어난 새로운 모델로 의미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을 통해 성장한 경험이 있어 개발도상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