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핀테크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할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토종 핀테크 기술을 뿌리 내리겠습니다.”
지난해 토종 핀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타트업 인피니그루의 유경식 대표 말이다. 인피니그루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간편결제시스템, 인증시스템 등 솔루션을 보유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출범한 기업이 외국계 기업과 경쟁하겠다고 하면 허언처럼 들리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를 포함해 인피니그루 직원은 모두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솔루션 기업에서 금융사 상대 다양한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금융IT 프로젝트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총 망라해 인피니그루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인피니그루는 올해 FDS 공급에 주력한다. ‘그루FDS’는 하루 수십억건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그루콜렉터’ 기반으로 현장에서 검증된 이상금융거래탐지 룰과 대응체계를 갖춘 솔루션이다. 기존 업무 변경없이 데이터와 로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원하는 형태로 저장하는 그루콜렉터가 적용돼 유연하게 로그를 실시간 수집·분석한다. 이미 국내 대형 증권사에 적용됐다. 유 대표는 “은행과 증권사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인증과 간편결제 솔루션에 집중한다. 인피니그루가 보유한 인증 솔루션인 ‘그루OTP’는 일회용 패스워드(OTP)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인증, 승인과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유 대표는 “사용자는 수많은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특정 비밀번호로 인해 발생되는 내부자 정보유출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간편결제 솔루션인 ‘그루페이’는 은행·카드사 이체·결제시스템과 그루OTP를 연동해 결합한 서비스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사를 대상으로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유통업체와 협력, 시범서비스도 실시한다.
출범과 함께 해외사업도 시작했다. 해외사업부를 두고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은 FDS 중심으로, 베트남은 간편결제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유 대표는 “중국에서 최근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급증하지만 정부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중국 금융회사를 상대로 FDS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간편결제 사업은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국산 SW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SW업체 두 곳과 수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확보한 인피니그루 판로 기반으로 국내 SW기업이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