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시청자를 편하게 해야 한다.”
5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최대 케이블TV 전시·박람회 ‘INTX 2015’에서 마이클 파월 NCTA 회장과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가 케이블 TV의 미래 방향성을 이 같이 제안했다. 케이블TV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와이파이를 포함한 유무선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컴캐스트를 비롯한 미국 케이블TV사업자는 방송 시청이 종전 TV에서 OTT(Over The Top) 등 인터넷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클 파월 NCTA 회장은 “인터넷이 시청자 기대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케이블TV 사업자가 기존 범주에서 벗어나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케이블TV의 지평을 넓히고 비전을 확대하는 방법론”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케이블TV방송통신협회(NCTA)가 행사 명칭을 종전 ‘케이블 쇼’에서 INTX(Internet and Television Expo)로 변경하고 인터넷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도 공감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방송 시청 행태가 본 방송에서 주문형비디오(VoD)로 이동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전달 경로가 다양해지는 만큼, TV를 제외한 새로운 플랫폼에서 시청자 선택을 받는 사업자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우리나라 케이블TV사업자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 케이블TV사업자가 기가와이파이 등 무선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지만, 경쟁자인 통신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이 OTT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분명했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TV 에브리웨어 등은 고객 확보와 유지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고객 가치를 제고하가 위한 필수라고 인식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케이블TV사업자는 초고속인터넷을 활용, 전통적 개념의 미디어와 미디어가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결합한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미국 케이블TV사업자 현실과 국내 케이블TV사업자 처지가 상이한 측면이 있지만, 고객 친화적 UI와 TV 에브리웨어 등을 통해 벤치마킹할 만한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미국)=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