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8.8%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50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400만명 돌파 이후 7개월여만에 1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래부는 알뜰폰사업자의 노력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13년 3월 말 이후 월 평균 13만9000명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저렴한 요금제와 합리적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욕구도 알뜰폰 가입자 500만명 돌파 배경 중 하나다.
미래부 분석에 따르면 알뜰폰은 통신비 인하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통 3사 평균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3만6404원, 알뜰폰사업자 후불 가입자 평균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1만5721원이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하면 월 평균 2만683원, 연간 24만원, 종전보다 통신비를 최고 57%절감했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0~15% 수준 점유율을 확보하면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 이통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경쟁 주체로 부상, 고착화된 경쟁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J헬로비전이 86만6000명 가입자를 확보,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고, SK텔링크가 81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유니컴즈(42만7000명), 아이즈비전(39만7000명), 스페이스네트(프리텔레콤 포함, 37만4000명), EG모바일(34만4000명), 에넥스텔레콤(28만명) 등 중소 사업자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통 3사의 자회사·계열사 가입자는 113만명(SK텔링크 81만 8000명, KTIS 18만 1000명, 미디어로그 13만명)으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알뜰폰 가입자 중 LTE 비중이 지난해 3월 5%에서 올해 3월 1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했지만, 3세대(3G) 가입자가 417만3000여명(82.8%)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달 중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매대가 인하를 비롯해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알뜰폰 온라인 판매 허브사이트,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 알뜰폰 상품 구성 다양화 방안 등이 망라될 예정이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올해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이통시장 가입자 10%를 넘어, 의미있는 경쟁주체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사업자의 지난 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2394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한 4555억원으로, 가입자 증가에 비례해 성장했다. 하지만 고가 스마트폰 확보와 이통 3사의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지난 해 영업이익 적자는 965억원이다.
중소기업 유통망 확대를 위해 우체국에 입점한 6개사는 지난 해 흑자로 전환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가입자 추이(단위:명) (자료 : 미래창조과학부)>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