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플렉시블 윙’ 단 비행기 띄운다

비즈니스용 소형기에 우선 적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휘어지는 비행기 날개(ACTE)를 개발했다.

NASA가 비행 중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차세대 비행기 날개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최근 BBC가 보도했다. 이른바 ‘플렉시블 날개’는 당초 미 공군연구소(AFRL)의 중소기업 혁신 연구개발(SBIR)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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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새의 날개 모양을 본 딴 ‘휘어지는(플렉시블) 윙’을 개발했다. 기존 비행기 날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NASA가 비행 중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비행기용 날개 ‘ACTE( Adaptive Compliant Trailing Edge)’, 일명 ‘플렉시블 날개’의 초기 비행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30일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플렉시스윙이 장착된 비행기. <사진=NASA>

NASA가 비행 중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비행기용 날개 ‘ACTE( Adaptive Compliant Trailing Edge)’, 일명 ‘플렉시블 날개’의 초기 비행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30일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플렉시스윙이 장착된 비행기.

기존 항공기 날개는 보조날개, 플랩, 슬레이트와 공기 브레이크 등 각종 부품이 힌지로 연결돼 비행 중 상황에 따라 이를 움직여 조절한다. 여러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무겁고 작동도 어렵다. 이와 달리 ACTE는 휘어지는 소재인 ‘플렉스포일(FlexFoil)’로 만들어졌다. 경칩 없이 굴곡진 형태를 구현, 비행 도중에도 각도를 바꿀 수 있다.

비행기에 현재 장착돼 있는 날개를 바꾸거나 새로운 기체에 완전히 통합할 수 있다. 날개의 무게를 줄이고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여 연료 절감, 운용 효용성, 이착륙시 소음 감소 등 여러 이점을 확보했다. 플렉스시스에 따르면 이 기술로 비행 연료는 종전보다 5~12%가량 줄일 수 있고 이착륙시 소음은 최대 40%까지 방지할 수 있다.

ACTE는 지난해 기술 개발이 가시화된 후 연말부터 NASA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에서 비행시험을 시작했다. 테스트 항공기는 날개 각도를 마이너스2도에서 최대 30도까지 움직이게 설계됐다. 최소한도 위험(risk)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비행기 날개의 전체 각도를 수정하지 않고 고정시켰다. 총 22번 실험 비행은 심각한 기술적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페이 콜리어 ERA 프로젝트 매니저는 “암스트롱에서의 비행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것은 NASA의 친환경 비행(ERA:Environmentally Responsible Aviation) 프로젝트에 있어 큰 진전”이라며 “ACTE는 ERA프로젝트의 대규모 통합 기술 8가지 중 가장 먼저 이룩한 성과로,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여객기에서보다는 비즈니스용 제트기 등 소형 항공기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 제조 업체 에어버스 전 기술 임원이자 영국 왕립공학협회 일원인 제프 저프 교수는 “이런 종류 플렉시블 윙은 대형 항공기에선 연료 감소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며 “소형 항공기 날개는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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