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스마트폰 단말 사업 진출설을 공식 부인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은 노키아가 일부 알려진 것과 달리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부인했다고 27일 전했다.
노키아는 “최근 일반 소비자용 단말기를 제조하기 위해 중국 R&D 시설과 접촉하고 있다는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노키아 네트워크 임원 코멘트 역시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 노키아 단말기 사업 대신 통신장비에 집중
노키아는 단말기 사업을 대신 통신장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초 알카텔루슨트를 156억유로(약 18조1700억원)에 인수하고 통신장비 업계 2위 규모로 사업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통신 분야에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수 사실을 밝히며 “상호 보완적인 기술을 합쳐 통신장비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통신장비 분야에 역량을 쏟기 위해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디지털 지도 사업도 매각할 방침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지도 ‘히어(HERE)’ 자산가치는 20억유로(약 2조3000억원)로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업계는 자동차 제조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 노키아 신규 비즈니스, `특허 라이선스` 전략은?
노키아는 제조가 아닌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노키아는 통신 분야에서 광범위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노키아 특허 공세가 시작되면 휴대폰 제조는 물론 부품 업체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노키아, 어디를 정조준하나?’에 따르면 노키아는 휴대폰 관련 총 6,443개 특허를 보유했다. 특히 △디지털 정보 전송(Transmission of Digital Information, 1,452개) △무선 통신 네트워크(Wireless Communications Networks, 904개) △디지털 데이터 처리(Electrical Digital Data Processing, 730개) 등 통신 분야에서 강력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따라서 아직 소송 또는 라이선스 협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업체 대부분이 노키아 특허 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휴대폰 제조 및 부품 업체들이 노키아 특허를 인용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인용수’가 늘어난 것은 ‘특허 분쟁’ 발생 가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키아는 2009년 871건을 정점으로 지난 10년간 총 6,335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들어 휴대폰 제조 및 부품 업체들이 노키아 특허를 인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2009년부터 인용 증가율이 매년 50%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노키아 특허 피인용 건수는 2만 8000건을 넘어섰다.
기술적 활용도를 반영하는 ‘특허 인용수’가 늘어난 것은 노키아 특허 영향력이 빠르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IP 질적 평가 잣대인 ‘특허인용 수’는 분쟁 발생 가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