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이 셀까 용병이 셀까?…하반기 엔씨VS블리자드 격돌

토종이 셀까? 용병이 셀까?

온라인게임에서 토종 캐릭터와 해외 캐릭터 간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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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 게임 캐릭터를 총집합한 온라인게임을 내놓고 하반기 시장에서 격돌한다. 장르마저 비슷하다.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테스트에 돌입하는 엔씨소프트 신작 온라인게임 ‘MXM(마스터엑스마스터)’은 엔씨소프트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았다. 엔씨소프트는 MXM에서 처음으로 기존 게임 캐릭터를 섞는 크로스오버를 시도한다.

MXM에서는 △리니지 ‘데스나이트’ △블레이드앤소울 ‘진서연’ △아이온 ‘크로메데’ △와일드스타 ‘몬도잭스’ 등 엔씨소프트 인기 캐릭터를 플레이어(마스터)로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친숙한 캐릭터의 변신을 보는 것이 MXM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강조했다.

PVP(Player VS Player)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5:5 전투에서 상황에 맞게 2개 마스터를 바꿔 사용하는 등 한 판에 최대 10개 캐릭터가 팀을 이룬다.

블리자드가 6월 3일 출시하는 ‘히어로즈오브더스톰(HOS)’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 세계관 속 영웅을 총 동원했다.

블리자드는 기존 게임에서 간간히 자사 게임 캐릭터를 노출시켰는데 HOS에서 아예 블리자드 게임 속 캐릭터를 총망라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다.

MXM과 HOS 두 게임 모두 ‘공성전(AOS:Aeon Of Strife, 여러 인원이 각각 영웅 캐릭터를 조작해 전투하는 방식)’ 장르를 차용했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외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리그오브레전드(LoL)’과 비슷한 전략게임이다.

양사 캐릭터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자체로는 물론 최근 LoL 인기를 업고 부활한 e스포츠에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이용자에게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은 접근성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운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닌텐도, 반다이남코, 세가 등 강력한 IP를 가진 일본 회사들이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일명 ‘크로스오버 게임’ 시장성을 증명했다”며 “(독자적인 세계관과 캐릭터가 부족했던) 국산게임도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크로스오버 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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