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한 ‘201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다가올 IoT 시대의 준비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IoT에 대한 투자는 국가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IoT 환경을 구성하는 가장 밑바탕인 반도체 산업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 도시 및 각 조직에서 진행하는 모든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지능이 내재화된 소형 디바이스가 쓰일 것이며 그 양 또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는 한정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주변에 산재해 있는 무선 디바이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개분투하고 있다. 기기와 사람 간 상호관계와 그 사용성에 중점을 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및 상호작용성(interaction)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 반도체 산업이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와 마이크로 액추에이터, 스마트 전력, 커넥티비티, 보안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각 분야는 IoT 시대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IoT 시대 중심에 자리한다.
이들 분야는 향후 ST마이크로를 포함한 업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미 몇몇 업체는 이들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전자제품의 주된 기능을 작동하고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기기가 많은 데이터 입력을 받아들여야 하고 사물 간 끊임없는 통신이 요구되는 IoT 환경 구성에 가장 핵심이 되는 반도체다.
센서와 마이크로 액추에이터는 아날로그 세상을 향한 인터페이스 역할을 해준다. 분산된 자동 센서들이 온도, 소리, 압력 등 물리적 또는 환경적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액추에이터는 센서에서 보내준 데이터를 종합해 결과를 나타내준다.
오는 2020년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의 수가 수백억 개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다양한 형태의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이동시키는 ‘커넥티비티’는 IoT 기술의 또 다른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커넥티비티 분야는 ‘저전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는 많은 IoT 디바이스의 커넥티비티를 실현시키며 IoT의 허브인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IoT 시대에는 현재보다 일상 제품들이 더 많이 연결돼야 하며, 수많은 센서의 각 노드에서 소모하는 전력량도 그만큼 늘어난다. 소모 전력이 최소한이어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저전력 커넥티비티는 가장 적은 전력 소비로 빠른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해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IoT 기술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사생활이 노출될 위험도 현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일반인과 기업에 자신의 정보가 안전하고 승인된 대상에만 전달된다는 확신, 즉 신뢰성을 전달해줄 수 있는 보안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개인 의료정보, 금융 정보 또는 가정용 디지털 현관 키 등 여러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대상만 접근 허용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가 강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보안 기술도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수년간 IoT 시대 구현에 요구되는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발전시켜왔고 신제품도 꾸준히 개발해왔다. 올 2015년을 원년으로 IoT 시대를 열어줄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창출되고,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확장과 더불어 반도체 산업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르코 카시스(Marco Cassis) ST마이크로 한국·일본 총괄 사장 reception.kore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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