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다음달 1일 한화그룹 계열사로 출범한다. 김희철 한화그룹 부사장이 양사 공동대표를 맡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4개월여 만에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짓고 매머드급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은 이달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사명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로 확정했다.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선 양사를 이끌 수장을 선출한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인수와 관련해 유화부문 PMI(인수후합병) TF팀장을 맡고 있는 김희철 한화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되는 것이 유력하다. PMI TF를 이끌어 왔고 한화그룹 유화사업 전략본부장을 담당하며 관련 분야 전문성까지 확보했다.
한화는 단숨에 우리나라 1위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토탈 주력제품 에틸렌 생산능력은 우리나라 네 번째로 연 100만톤 규모다. 한화케미칼 생산능력은 현재 191만톤에서 291만톤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제품 측면에서도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뿐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을 판매해 정유사업에 재진출하는 효과도 얻는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말 삼성과 전격적으로 단행한 빅딜을 4개월여 만에 완료하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PMI 조직을 신설하고 석화·방산 부문 인수를 올 상반기 안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인수는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노조 반발로 현장실사가 무산됐고 위로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달 초에도 임시주총을 열고 인수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 화학그룹 계열사 인수는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고 현재로서는 정확한 인수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대표도 다수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