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 경쟁작에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예약판매 첫날 100만개가 팔리면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경쟁제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컬트오브맥은 애플이 iOS에서 작동하는 페블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앱 등록을 거부했다고 26일 전했다.

‘실내브(SealNav) US’ 앱 개발자는 애플로부터 앱 등록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드파티 모바일 플랫폼 ‘페블’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전 버전에서 앱 등록을 승인 받은 바 있어 이례적이다. 애플이 경쟁제품 압박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등록 거부가 페블을 지원하는 앱뿐만 아니라 페블 공식 앱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애플이 페블 언급을 문제 삼았다면 공식 앱도 당연히 등록이 거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블은 애플워치가 공개되는 시점에 신제품 페블 타임을 애플워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개해 사전판매에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애플이 페블 관련 앱 등록을 거부하면 사실상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안드로이드와 달리 iOS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애플워치’라는 독점 구도도 가능하다.
애플워치 정식 판매가 시작되면서 견제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앞서 제품 공개 이후 온·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 판매하던 손목 밴드형 피트니스 트래커인 핏빗, 조본, 나이키 퓨얼밴드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애플워치는 지난 24일 미국을 포함한 1차 출시 9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예약으로만 제품 구입과 수령이 가능해 매장 앞에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오프라인 구매도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 위치한 애플워치 전용 스토어나 유명 편집매장에서는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