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은 미국 성직자이자 베스트셀러작가 캐서린 폰더의 ‘부의 법칙(The Dynamic Laws of Prosperity)’을 추천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효력이 저자의 경험과 직관을 통해 부의 사고 습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부의 습관, 그것의 실천은 비단 경제적인 부와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의욕, 그리고 육체의 건강까지 모두 가져다 준다. 저자의 다른 저서에서도 궤를 같이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성공의 필수관계를 다룬다. 짧고 간결한 문체, 물질적 문제의 정신적 대안 제시로 나를 부자로 관리하는 18가지 법칙을 만날 수 있다.
18가지 중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여백의 법칙’이다.
그는 “책의 저자는 목사이지만, 내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사상과 비슷한 것 같다”며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내용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김재준 위원장이 부산(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에 근무할 당시 1년 6개월 정도 직원과 지인에게 매주 보냈던 ‘월요단상(이메일 독서일기)’에 8번째로 소개한 책이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위원장 취임 이후 업무와 관련된 책만 읽다보니 더 많이 생각나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에서 더 큰 부를 원한다면 먼저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원하는 것을 채울 수 있도록 여백을 만들라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옷장에 옷이 가득한데도 몸에 맞는 것이 없다면, 아는 사람은 많은데 진정한 친구가 없다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 중간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면 물길이 막혀 제대로 흐를 수가 없듯이 인생에서 더 큰 만족을 원한다면 치워야 할 것을 치워 여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좋아하는 대목 중 하나가 ‘남을 용서하는 것 또한 여백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용서는 타인에 대한 질투나 증오의 감정을 버림으로써 빈 공간을 만들어 더 나은 것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로써 미워한 상대방보다 미움을 품은 자신이 겪을 더 큰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밖에 열려 있지 않은 문에 억지로 몸을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말라. 닫히도록 내버려 두고, 우리 앞에 활짝 열리려고 하는 새로운 문에 다가갈 준비를 하자는 것이 이 책을 소개한 이유다.
김 위원장은 “요즘 가장 싫어하는 선물이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 책을 좋은 분에게 선물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도 부산 근무 당시 직원 생일에 선물했던 책에 대한 답례로 받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