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모터스가 2년 전 구글에 팔릴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블룸버그, CNN 등 외신은 오는 5월 새로 출간될 책에 테슬라가 구글에 매각될 뻔 했다는 내용이 처음 공개된다고 21일 전했다.
발췌된 책 내용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 초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만나 테슬라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출시한 지 6개월 정도 지난 주력 차종인 모델S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회사가 파산보호를 고려할 정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구글에 테슬라 인수금 60억달러와 공장 설비 확대를 위한 50억달러 투자금을 요구했다. 그는 매각 이후 8년 간 테슬라 CEO직을 맡게 해줄 것과 3세대 신차 모델이 시장에 출시될 때까지 테슬라 운영을 유지하는 것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페이지 CEO는 대부분 조항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구글 변호사가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실제 매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테슬라 재정상태가 급격히 회복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3년 1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반등한 모델S 판매에 매출액 5억6200만달러, 순이익 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치솟았고 머스크 CEO는 더 이상 매각의 필요성이 없어져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와 구글 대변인은 책 내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페이지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루머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새 책 ‘엘론 머스크:테슬라, 스페이스X, 그리고 환상적인 미래를 위한 탐색’는 오는 5월 19일 출간될 예정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